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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31조원 자선단체에 기부

중앙일보

입력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6)이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31억7000만달러(약 3조6500억원) 어치를 5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버핏은 10일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포함해 5개 자선단체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B주 1860만 주를 기부했다. 1주당 가치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170.25달러다.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 5개 자선단체에 #2006년부터 12번째 통 큰 기부 #2014,2015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기부한 인물 #

워런 버핏

워런 버핏

버핏은 빌 게이츠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 스페인 유통재벌 아만시오 오르테가에 이은 세계 4위의 갑부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왼쪽)과 빌 게이츠 부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현재 세계 제1의 부자, 버핏은 4위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왼쪽)과 빌 게이츠 부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현재 세계 제1의 부자, 버핏은 4위다.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가 함께 운영하는 자선 활동 재단으로, 올해 버핏으로부터 24억 달러 가량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버핏의 기부금은 2004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름을 따서 만든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과 큰딸이 운영하는 셔우드 재단, 장남이 운영하는 하워드 G. 버핏 재단, 차남이 부부가 이끄는 노보 재단에도 각각 전달됐다.

버핏은 2006년부터 해마다 이들 자선단체에 기부해왔다. 기부금 누적액은 빌 게이츠 재단에 전달한 219억 달러를 포함해 모두 275억 달러(31조6000억 원)가 넘는다. 버핏은 40%가 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을 양도했으며, 현재 17%의 지분이 남아있다.

지난해 말 포브스가 집계 발표한 미국 기부 랭킹에 따르면 버핏이 2014년에 이어 2015년도에도 가장 많은 금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2위는 빌 게이츠 부부였고, ‘해지펀드계의 거인’ 조지 소로스가 그 뒤를 이었다. 5위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었다.

이런 유명한 백만장자들처럼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시카고에 거주하는 미술품 수집가 부부, 스테판 에도리스와 게일 니슨이 첫 등장으로 4위를 차지했다. 부부는 2015년 앤디 워홀과 로이 릭턴스 타인, 재스퍼 존스 등 44작품을 현지 시카고 미술관에 기증. 그 추정 가치의 총액은 4억 달러에 달했다. 부부는 또한 아스펜 미술관이나 가극단 리릭 오페라 오브 시카고 등 총 1억13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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