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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고 세금 낮추고 … 프랑스, 런던 금융사 유치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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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프랑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런던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파리로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고소득 금융업계 임직원들에 대한 최고세율 구간을 없애고, 금융거래세 확대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브렉시트 후 금융중심 도약 준비 #파리 이전 대비 국제학교도 확충

프랑스 정부는 연간 15만 유로(2억원 상당) 이상을 버는 금융업계 임직원에 대한 근로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을 없애 세금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금융거래에 부과되는 0.3%의 세율을 2018년부터 더 높이려던 전 정부의 계획도 폐기했다.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하는 자녀들의 교육 문제로 파리를 꺼리는 외국계 금융사 임직원들을 위해 2022년까지 파리에 고교 과정 국제학교 세 곳도 추가로 개교하기로 했다. 이미 프랑스 정부는 법인세율을 2022년까지 현 33%에서 25%로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공식 발표했다.

필리프 총리는 “파리를 더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제1의 금융 중심지가 되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금융 중심지를 노리는 다른 도시는 파리 외에 아일랜드의 더블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등이 있다.

여전히 글로벌 금융사들 사이에서는 프랑스의 높은 세율과 복잡한 행정절차, 각종 규제를 들며 파리를 꺼리는 기류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재까지 은행들은 프랑스의 악명높은 세금과 관청의 뿌리 깊은 관료주의를 들며 파리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왔다. 많은 미국계 금융사들은 프랑크푸르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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