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ate Than Never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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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호 18면

7일 발표된 LG전자의 올 2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 규모(6641억원)가 올 1분기보다 28% 감소했다. 더군다나 2분기는 에어컨이 집중적으로 팔리는 시기다. LG는 가전부문에서 경쟁력이 높다. 문제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다. 신형 스마트폰 G6 출시로 기대를 모았지만 2분기에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G6 판매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광고 집행이 적었던 올 1분기만 하더라도 MC사업부 적자는 2억원에 그쳤다.

조준호 사장이 MC 부문을 맡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LG 스마트폰은 기술력보다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G4는 감성을 앞세워 뒷면에 가죽을 덧댔고, G5는 카메라·오디오 등 모듈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시장 반응은 별무신통이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를 탑재했고, 삼성은 삼성페이로 호평을 받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이를 악물고 다시 시작하든지 아예 접든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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