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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급행 늘린다 … 과천선은 신설, 경부선은 증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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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부선 급행열차(1호선)를 타면 서울역에서 천안역까지 1시간20분이면 갈 수 있다. 일반 전철을 탈 경우 같은 구간의 소요시간이 2시간가량이다. 이 때문에 경부선 광역급행열차는 인기가 높지만 하루에 6회(상행 3회, 하행 3회)밖에 운행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국토부, 급행열차 확대 계획 발표 #서울~천안 80분 급행 하루 34회로 #분당선 왕십리~수원 전 구간 확대 #21분 단축돼 65분이면 주파 #일산선 대화~지축 7분 줄어 21분

하지만 2020년에는 경부선 광역급행열차가 34회 늘어난다. 또 왕십리에서 수원까지 가는 분당선의 전 구간이 급행화돼 지금보다 소요시간이 21분 단축되고, 일산선과 과천선에선 급행열차가 새로 운행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확대 계획을 7일 발표했다. 급행열차가 일반 열차를 앞질러 갈 수 있도록 일반 열차가 대피하는 대피선을 일부 역에 새로 만드는 방법을 통해 확대가 이뤄진다.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같은 방식이다.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경부선에는 대방·영등포·금천구청·안양·군포·의왕 등 6개 역에 대피선을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상반기에는 급행열차 운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국토부의 계획이다.

대피선이 설치되면 급행 노선이 늘어나고 금정역에 급행열차가 추가로 정차하게 된다. 금정역은 안산선과 과천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역인데 현재는 급행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광역도시철도과 김인규 사무관은 “현재는 개략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고 공사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운행계획을 짜게 되면 급행 노선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왕십리와 수원을 오가는 분당선에선 야탑역과 수서역 인근에 대피선이 설치된다. 이렇게 되면 분당선은 전 구간에서 급행열차 운행이 가능해진다. 현재 급행열차는 수원~죽전 구간에서 12회 운영되고 있다.

일반 열차는 총 36개 역을 경유해 종점에서 종점까지 86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전 구간이 급행화될 경우 21분이 줄어들어 65분이면 왕십리에서 수원까지 갈 수 있다. 분당선의 대피선 설치는 2018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하반기에 착공되며, 2022년 상반기엔 확대 운행이 가능해진다.

지하철 4호선 중 과천선(금정~남태령 14.4㎞)은 청사역과 대공원역에 대피선을 설치해 급행열차를 새로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 열차가 총 10개 역을 경유해 22분이 걸리는데, 급행은 7분이 단축된 15분이 소요된다. 이 공사 역시 2018년 하반기 예비타당성 검토 착수, 2020년 상반기 착공을 거치며, 2022년 하반기에 운행이 시작된다.

지하철 3호선 중 대화역에서 지축역까지 일산선에선 정발산역·화정역·원흥역에 대피선이 설치될 계획이다. 현재 일반 열차가 총 11개 역에 정차해 28분 정도가 걸리는데 급행열차가 새로 운행되면 운행시간이 이보다 7분 줄어들어 21분이면 대화역에서 지축역까지 갈 수 있다. 추진 일정은 과천선과 동일해 2022년 하반기에 급행열차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런 프로젝트를 위한 필요 재원 14조원은 민간·국가·지방자치단체 등이 분담한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수도권 외곽 지역과 서울 도심 주요 거점을 20분대로 연결하는 ‘고속 광역급행철도망(GTX)’을 202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TX는 총 211㎞로 파주와 동탄을 잇는 A노선(83㎞)과 송도와 마석을 연결하는 B노선(80㎞), 의정부와 금정을 잇는 C노선(48㎞) 등 3개 노선이다. GTX가 개통하면 현재 77분 걸리는 동탄에서 서울 삼성역까지의 소요시간이 19분으로 줄어드는 등 70~80% 단축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수도권 광역급행열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GTX를 2025년까지 차질 없이 구축해 수도권 거주자들의 출퇴근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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