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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m 괴력포, 최지만 폭격기 같았던 양키스 데뷔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지만(26)이 뉴욕 양키스 데뷔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최지만은 6일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2타점을 올렸다. 최지만이 이날 친 안타가 바로 홈런이었다.

3회 말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최지만은 2-5로 끌려가던 5회 말 1사 1루에서 토론토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2구째 시속 146㎞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뉴욕 양키스 최지만

뉴욕 양키스 최지만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최지만의 홈런은 비거리 457피트(약 139m)를 기록했다. 올해 스탯캐스트 비거리 공동 43위에 해당할 정도. 타구 속도는 시속 180㎞였다. 양키스 홈 관중 앞에서 자신의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지만은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투수 땅볼,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MLB.com은 "최지만이 2점 홈런을 뽑아내며 폭격기 같은 데뷔전을 치렀다"고 표현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도 "최지만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거침없이 457피트를 날아가 우측 펜스 넘어 좌석에 꽂혔다"고 전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2014년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2015년 12월 룰5드래프트 때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54경기에 출전, 타율 0.170에 홈런 5개, 12타점을 올렸다.

올해 양키스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뛰던 최지만은 전날 25인 로스터에 등록되면서 빅리그 재입성했다. 최지만은 트리플A에서 타율 0.289, 8홈런·43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올해 1루수의 잇단 부진과 부상으로 고심하던 양키스가 꾸준한 최지만을 콜업한 것이다. 최지만은 한국인 선수로는 2010년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양키스에서 활약하게 됐다.

양키스는 최지만의 홈런포에도 불구하고 6-7로 졌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 애런 저지는 4회 말 시즌 29호 투런포를 터뜨렸다. 저지는 1936년 조 디마지오가 세운 양키스 신인 최다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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