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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유엔 안보리 5일 긴급회의

중앙일보

입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5일 오후(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안보리 7월 의장국인 중국의 류제이 유엔주재 대사와 전화통화를 하고, 비공개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대변인이 4일 밝혔다.

언론성명 채택 뒤 제재안 마련 나설 듯 #미국이 요청하고, 의장국 중국이 수락

유엔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 명백한 상황이므로 5일 긴급회의에서는 언론성명을 채택하고, 빠른 시일내 본격적인 제재안을 마련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사진 유엔본부 제공]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사진 유엔본부 제공]

중국 류 대사가 전날 북한사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얘기한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이 이뤄져, 중국 입장이 의장국으로서 민망한 상태가 됐다.

북한은 우리 시간으로 4일 오전 9시 40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고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초 북한의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로 규정했으나 추가 분석을 통해 ICBM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날 경우 미국의 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ICBM은 미국 본토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핵실험보다 ICBM 실험에 더 위기감을 느끼고 경계에 가중치를 두는 배경이다.

북한 화성-14형

북한 화성-14형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대북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높여나가는 가운데, 특히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안보리에서 미국 등 서방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필요시 ‘중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북핵 해결’을 요구하는 중국의 반대로 고강도 제재를 놓고 충돌해왔다.

지난달 2일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실험에 대한 응징으로 대북 제재결의 2356호를 채택했는데, 이 결의는 새로운 형태의 제재 없이 자산동결과 국외여행 제한을 받는 이른바 ‘대북 블랙리스트’에 개인 14명과 기관 4곳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곧 마련되는 제재안은 이와는 차원이 다른 최고수준의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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