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 팬들에게 사과한 두산 전풍 대표 "클린베이스볼 앞장 서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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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사과하는 두산…텅빈 관중석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두산베어스 전풍 신임 사장과 김태룡 단장, 김정수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17 KBO리그 kt와 경기에 앞서 전임 사장과 심판의 돈 거래 관련,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7.7.4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팬들에게 사과하는 두산…텅빈 관중석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두산베어스 전풍 신임 사장과 김태룡 단장, 김정수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17 KBO리그 kt와 경기에 앞서 전임 사장과 심판의 돈 거래 관련,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7.7.4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전풍(62) 사장과 직원들이 4일 서울 잠실 kt전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지난 2013년 김승영 전 사장이 최규순 심판에게 현금 3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이 2일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두산은 "김승영 사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최규순 심판에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빌려준 돈"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상벌위원회에서 조사했지만 개인적인 금전거래였고, 승부에 개입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식지 않았고, 결국 김승영 사장은 3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풍 신임 사장은 취임 첫날 팬들 앞에 나서 공개 사과를 했다. 사과문을 낭독한 전 사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팬 여러분께 큰 고통을 드려 죄송하다"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 사장과 구단 직원들이 그라운드에 나선 건 경기 시작 15분 전이었지만 경기장은 평소 때와는 달리 썰렁했다. 전 사장의 사과문 낭독이 끝난 뒤에도 박수로 호응하는 관중은 거의 없었다.

다음은 전풍 대표의 사과문 전문.

두산 베어스 새로운 대표이사 전풍입니다.
저희 두산 베어스가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팬 여러분들께 큰 고통을 드렸습니다.
두산 베어스 팬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두산 베어스는 팬 여러분들의 열성적인 응원과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팬들이 있기에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팬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산 베어스는 클린베이스볼에 앞장서겠습니다.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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