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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산부인과 진료대를 굴욕의자라고 해요?"

중앙일보

입력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 그 위에 눕는 자세가 굴욕적이고 창피하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굴욕 의자'에 대한 한 네티즌의 쓴소리가 화제다.

[사진 외부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화면 캡처]

[사진 외부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화면 캡처]

과거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왜 산부인과 진료대를 굴욕 의자라 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평범한 20대 중후반 직장인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전했다.

이 글에 따르면 고등학교 때 질염을 앓고 있던 그는 부모님이 "어린 나이에 산부인과 들락날락하는 것 아니다"라며 진료를 만류했다.

그는 "부모님께 '산부인과는 자주 가야 해'라고 배운 사람은 드물 것"이라며 "그렇지만 여자로 태어났으면 산부인과는 무조건 가까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20대 중반에 들어서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진 뒤 산부인과를 다니며 새롭게 알게 된 것들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성병은 에이즈와 같은 큰 질병을 뜻하는 줄 알았는데, 성관계로 인해 생긴 염증이나 질병이 모두 성병으로 분류되더라"라며 "내 염증이 남자친구에게 옮을 수도 있고 남자의 염증이 나에게도 옮을 수 있으니 둘이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산부인과 의자에 대해 "굴욕 의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별것 아닐지 몰라도 10대 어린 친구들이 예민한 나이에 들으면 '안가겠다, 참겠다' 이런 소리 나올 것이다"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또 "굴욕 의자 아니고 사람 살리는 진료대다. 남자친구와 성관계할 때 다리 벌리는 것은 사랑 행위고, 내 몸 아파서 진료받을 때 다리 벌리는 것은 굴욕인가?"라고 물으며 글을 마쳤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산부인과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글 보여주고 싶다" "이름에서 오는 거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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