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감염증 절반 이상이 노인 … 농사 땐 긴옷·장화·장갑 착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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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감염병·열사병 발생이 늘면서 그 피해가 특히 노인에게 집중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일 현재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37명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7명)보다 37% 늘었다. 올해 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이 약 절반인 18명에 달한다. 이 중 70대 이상은 13명이다.

이른 더위에 일사병·열사병도 기승 #한낮 활동 줄이고 물 많이 마셔야

SFTS는 이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참진드기(사진)가 사람을 물면서 감염된다. 고열·오심·구토·설사·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인다. 올해 8명이 숨질 정도로 치명률이 높다. 2013~2016년 사망자의 평균 연령이 72.9세(환자 평균 연령 62.9세)일 정도로 노인에게 위험하다. 농사일을 할 때 작업복을 반드시 입고 장갑·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등산·벌초 때에도 긴 옷을 입고 귀가 후 옷을 반드시 빨아야 한다.

일사병·열사병 등의 온열질환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27일 현재 109명이 발생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이 28명에 달한다. 2012~2016년 온열질환 환자는 5910명이며 이 가운데 2063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같은 기간 58명이 숨졌는데 35명이 60대 이상이다. 70대가 18명으로 가장 많이 희생됐다. 70대 이상의 치명률은 2.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SFTS는 온도 상승과 관련 있다는 연구가 있다. 매개 곤충인 참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온열질환은 온도 상승과 밀접하다.

올 4월 1일~6월 20일 평균 기온은 17.4도로 평년(16.2도)보다 1.2도 높다. 특히 5월 기온은 18.7도로 평년(17.2도)보다 1.5도 높았는데 이는 기상청이 1973년 체계적으로 기상 관측을 한 이후 가장 높다.

질본은 7월에 온열질환이 급증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주의가 각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낮 12시~오후 5시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챙 넓은 모자를 쓰며 밝고 헐렁한 옷을 입을 것을 권고한다. 음주나 다량의 카페인을 마신 뒤 작업하면 더 위험하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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