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렌터카로 여행하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를 빌려서 유럽 여행하는 게 가능할까. 스위스라면 조금 비싸긴 해도 도전해 볼 만하다.
렌터카 회사 중 유럽카가 테슬라를 보유하고 있다. 모델S 하루 대여료는 330스위스프랑(약 38만원). 하루 10만원 수준인 소형 가솔린차보다 훨씬 비싸다. 유럽카는 7월부터는 보다 저렴한 e골프를 들여올 계획이다. 다른 렌터카 회사도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갖고 있지만 보유량이 적어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전기차 충전소는 스위스관광청이 조성한 1643㎞에 달하는 그랜드투어 코스에만 300여 곳이 있다. 그러나 여행 중 어렵게 충전소를 찾아가 1~2시간(급속), 혹은 8시간 이상(완속) 기다릴 순 없는 노릇. 대신 충전시설을 갖춘 호텔을 이용하면 밤새 충전할 수 있어 편하다. 충전시설을 갖춘 호텔이 114개다. 충전요금은 5~7스위스프랑선인데, 공짜로 충전해주는 곳도 있다. ‘전기차 친화 호텔’을 표방하는 곳이다. 전기차 여행을 하려면 무엇보다 일정을 잘 짜야 한다. 하루 이동거리를 200㎞ 이하로 정도로 잡고 배터리 잔량이 30%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그랜드투어 정보와 충전시설을 갖춘 호텔 목록은 스위스관광청 홈페이지(myswitzerland.com/e-grand-tour) 참조.
최승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