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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0주년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 필견작 6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매혹의 배우, 김지미'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지미 데뷔 6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행사로,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대표작 스무편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영화 6편을 소개한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사진=한국영상자료원

1.하숙생(1966, 정진우 감독)

기괴한 멜로 영화이자 쓸쓸한 복수극이다. 김지미는 전신 화상을 입은 애인(신성일)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재숙을 연기했다. 신성일은 성형 수술을 하고 나타나 재숙에게 복수하는데, 죄의식에 시달리며 광기를 드러내는 김지미의 연기가 압권.

2.토지(1974, 김수용 감독)

박경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김지미는 최 참판가의 주인 최치수(이순재)의 어머니 윤 씨로 출연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곡절을 담아낸 이 영화로 김지미는 제13회 대종상 여우주연상, 제13회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3. 육체의 약속(1975, 김기영 감독)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를 김기영 감독 특유의 관능적인 색깔로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이 애틋한 사랑의 한순간을 잡아냈다면, ‘육체의 약속’은 참았던 성적 욕망에 더 집중한다. 김지미와 이정길이 호흡을 맞췄다.

4. 을화(1979, 변장호 감독)

작가 김동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개봉 당시 홍보 문구가 ‘출렁출렁 시골길 밭이랑 냄새 속에 스물스물 지네처럼 관능이 물결친다’였다.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된 을화(김지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5. 길소뜸(1985, 임권택 감독)

6.25 전쟁 때 남편(신성일)과 어린 자식을 잃어버린 뒤, 33년 만에 이들과 재회하는 화영을 맡았다. 화영은 자신의 상상과 달리 술에 절어있는 남편과 무식하고 포악하게 성장한 아들을 보고 실망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을 부정하는 김지미의 냉철한 얼굴이 한국영화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만하다.

6. 티켓(1986, 임권택 감독)

특별전 개막작. 김지미가 제작자로 나선 지미필름의 창립영화. 강원도 속초에서 티켓 다방을 운영하는 민지숙으로 분했다. 어린 자식, 노부모,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여성들의 곡절 많은 세월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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