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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부회장, 아카데미상 후보작 투표 권한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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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중앙포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중앙포토]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하 아카데미)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김기덕 감독을 신규회원으로 위촉했다. 아카데미 회원이 되면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아카데미, 이 부회장ㆍ김기덕 감독ㆍ정정훈 촬영감독 포함해 #총 774명 신규회원 명단 발표

29일 외신에 따르면 아카데미는 이미경 부회장과 김기덕 감독, 정정훈 촬영감독을 포함해 총 774명의 신규회원 명단을 발표했다.

영화제작사 CJ엔터테인먼트 등을 거느린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은 경영진(executives)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과거 2013년 말 박근혜 정부의 핵심부로부터 ‘친노(親盧) 기업인’이라고 찍혔다는 소문이 돈 뒤, 정부 출범 후 20개월 만인 2014년 10월 돌연 신병(샤르코 마리투스병) 치료를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3월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검찰 조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암묵적으로 이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이 CJ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또 검찰 수사를 통해서 2013년 말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경식 CJ 회장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그만두지 않자 “빨리 그만두지 않으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국내 그룹 경영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에도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계속 활동을 해왔다”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빈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연출가로 신규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스토커’, ‘박쥐’, ‘올드보이’ 촬영을 맡았고, ‘신세계’, ‘부당거래’ 등에도 참여했다.

이밖에 미국판 ‘올드보이’ 제작에 참여했던 미국 제작사 굿유니버스인터내셔널의 대표인 헬렌 리 킴, 애니메이션 ‘에픽’에 참여한 애니메이터 이상준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들도 신규회원으로 위촉됐다.

앞서 한국영화인 중에는 영화감독 임권택ㆍ봉준호ㆍ박찬욱ㆍ김소영, 배우 최민식ㆍ송강호ㆍ이병헌,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가 김상진 등이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아카데미 회원이 되면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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