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즐기는 돌고래의 모습이 화제다.
과거 동물학자 롭 필리는 독이 있는 복어를 물고 그 독에 의해 마약 같은 효과를 느끼고 있는 돌고래의 모습을 특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돌고래들은 매우 약하고 섬세하게 복어를 깨문 뒤, 그 독에 의한 효과를 즐겼다”며 “그들은 1마리 복어가 죽지 않도록 신중하면서도 의도적으로 문 뒤 그 복어를 20~30분에 걸쳐 여러 마리의 돌고래가 번갈아가며 즐기는 듯이 보였다”고 말했다.
긴장한 복어의 몸에서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분출된다. 과다하게 섭취하면 사망에 이르지만, 미량을 섭취 시 독에 의한 마비 등의 증상만을 느껴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
복어의 독을 섭취한 돌고래들이 수면 근처에서 힘없이 헤엄치거나 수면 바로 아래 코를 대고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광경은 환각 상태에 빠진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고래연구소 이경리연구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돌고래가 다른 물고기로도 물었다 놨다 하는 행동을 하는 게 목격됐다”며 “독을 위한 건지 식감이나 감촉을 즐기기 위한 건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해 돌고래의 마약 혐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