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경쟁률 453대 1 뚫은 부산 여경들…합격 비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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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부산 여경이 된 전유현(36)씨. [사진 전유현씨]

45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부산 여경이 된 전유현(36)씨. [사진 전유현씨]

 45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부산 여경이 된 전유현(36), 박애연(26)씨. 올해 전국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40.9대 1이지만 부산 여경은 2명 모집에 906명이 몰려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내달 1일부터 6개월간 교육을 받고 내년 초 부산의 일선 경찰서에 배치된다.

전유현(36)씨, 33살 늦은 나이에 시험 도전해 합격 #박애연(26)씨, 대학 졸업과 동시에 도전해 1년 5개월만에 합격 #“부족한 과목에 매진하고 체력관리 힘쓴 게 합격 비결” 한 목소리

특히 전씨는 2014년 33살 늦은 나이에 여경에 도전해 7전 8기 끝에 합격했다. 경찰공무원 시험은 한 해 2~3차례 있다. 박씨는 대학 졸업을 한 달 앞둔 2016년 1월부터 시험을 준비해 1년 5개월 만에 결실을 보았다. 이들 모두 ‘부족한 과목에 매진하고 평소 체력운동을 해왔던 게 합격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상을 졸업하고 1999년 증권회사에 취업한 전씨는 2004년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그해 대학 입학한 전씨는 4학년이던 2007년 10월 증권회사에 다시 들어갔다. 그렇게 다시 회사 생활을 했지만 전씨는 늘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고 한다. 그는 “어느 날 불현듯 안정된 직장에서 보람을 느끼며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표를 쓰고 33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여경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영어 과목 점수가 오르지 않아 힘들었다"며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교재를 수 차례 소리 내서 따라 읽었다"고 했다. 전씨는 "마음이 느슨해질 때마다 아직도 일하고 계신 부모님을 생각했다"며 “직장생활 경험이 풍부해 조직에 잘 융화되고 민원에 잘 응대할 수 있다. 묵묵히 할 일을 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45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부산 여경이 된 박애연(26)씨. [사진 박애연씨]

45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부산 여경이 된박애연(26)씨. [사진 박애연씨]

올해 26살인 박씨는 매일 쉬지 않고 하루 7~8시간씩 공부했던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때때로 공부하기가 싫어질 때도 있었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하나씩 적고 나면 금방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면접에서는 나를 꾸미기보다 평소 내 생각과 내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 맡겨진 일을 잘하고 시민에게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경찰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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