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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에서 입체로…3차원 예술의 미학을 느낀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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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호 30면

성동훈의 ‘코뿔소의 가짜왕국’(2015)

성동훈의 ‘코뿔소의 가짜왕국’(2015)

전뢰진의 ‘바다 나들이’(2007)

전뢰진의 ‘바다 나들이’(2007)

회화 중심의 미술 시장에 조형 예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자-. 조각·유리·설치·미디어 아트·복합재료 회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미술 장터가 열린다.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조형아트서울(Plastic and Contemporary Art Show·PLAS·조직위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2017’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화익갤러리·박영덕화랑·리서울갤러리와 남서울대학교 유리조형 특성화사업단 등 50여 개의 화랑과 기관이 참가한다. 지난해보다 참가 갤러리가 10개 가량 늘었다.

새로운 형식의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 2017 #기간: 6월 28일~7월 2일 #장소: 코엑스 D1·D2홀 #문의: 02-3446-3031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부터 잠재력 충만한 젊은 작가까지, 지명도 높은 외국 작가부터 예술혼 넘치는 장애인 작가까지 스펙트럼이 폭넓다.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장을 지낸 원로 조각가 전뢰진(88) 홍익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조형 예술 작가들을 집중소개하는 특별전 ‘더 레프리젠터티브(The Representative)’에 대리석 작품을 내놓는다. 닥나무와 한지를 짓이겨 캔버스에 붙여내는 부조 회화 작업으로 유명한 함섭(75) 작가도 대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유럽 각국에서 다양한 유리조형기법을 터득하고 돌아온 고성희 남서울대 유리세라믹디자인학과 교수도 이 코너에서 인간의 육체를 유리만의 부드러우면서도 투박한 물성으로 표현해낸다.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조각전을 통해 국제조각그룹이라는 정체성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모임 ‘Seoul & Tokyo’도 작품을 내놨다. 각국 도시에서 채록한 도시의 소리를 들려주는 김서량 작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다.

김성복의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2017)

김성복의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2017)

PLAS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잠재력 있는 신진 작가들이다. 손성례 운영위원장(청작화랑 대표)은 “많은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막일도 불사하고 있다”며 “그들의 작품이 유통될 수 있는 시장이 생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 웨이브’ 코너에서는 김영숙·문지혜·배은경·신재환·조혜윤 등 재주 있는 젊은 작가들이 어떤 작품 세계를 구현하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 시작된 청작미술상은 올해 14회를 맞아 이번 행사의 ‘새로운 도약전’에 출품한 14명의 작가 중 1명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대중들이 SNS로 직접 투표해 선정하는 ‘PLAS 오픈 콘테스트’ 역시 흥미롭다.

신재환의 ‘둥지(Nest)’(2017)

신재환의 ‘둥지(Nest)’(2017)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잠실창작스튜디오 작가들이 행사에 특별함을 더한다. 이곳은 국내에 하나 밖에 없는 장애예술가들만을 위한 창작공간. 신체적 어려움을 예술혼으로 극복하려는 장애작가들에게 서울문화재단이 2007년부터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고 예술활동을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발굴된 장애예술가들은 77명에 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은설·김현우·박관우·신동민·이진솔·임병한·정도운·한승민 등 여덟 명의 입주 작가가 자신만의 예술혼 넘치는 작품을 공개한다.

미디어 아트가 부각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형 조형물에 조금 더 집중했다. 김근배·김병규·김성복·김원근·노준진·오동훈·이성옥·이학주·전용환·정유진·정의지 작가의 남다른 스케일은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풍자와 해학의 언어로 형상화하는 ‘돈키호테’ 시리즈로 유명한 성동훈(50) 작가는 전시장 입구에 높이가 7m에 달하는 스테인리스스틸 작품 ‘소리나무’를 설치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신준원 청작아트 대표는 “코엑스 D홀은 천장이 높아 야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대형 조형물도 잘 어울릴 것”이라며 “작은 조각부터 건물용 공공미술까지 조형예술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직접 보고 느껴보시라”고 말했다. 성인 1만원. ●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조형아트서울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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