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보는 앞에서 내연남에게 흉기 휘두른 5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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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보는 앞에서 내연남을 살해하려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3일 아내가 내연남과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내연남을 불러내 살해하려 한 A(52)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 50분쯤 부산 수영구의 한 건물 앞에서 둔기로 B(46) 씨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치고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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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B씨는 머리 등을 부상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고 그대로 달아났다. B씨는 현장에서 도주하면서 직접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 4시간 전 자신의 집 근처에서 우연히 아내(44)와 내연남인 B 씨가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아내를 추궁해 불륜 관계임을 알아냈다.

화가 난 A씨는 아내를 데리고 B씨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뒤 아내를 차에 태워 울산 울주군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갔다.

A씨는 이어 지인에게 전화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처럼 얘기하고 차 안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4시간 만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내가 내연남과 다정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걸 보니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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