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웜비어 사망' 불구 "북한 내 美 관광객 수십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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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엿새 만에 숨진 가운데, 현재 북한에서 관광 중인 미국인이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한 여행상품 판매 중단이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을 찾는 관광객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체제전복혐의로 재판을 받은 오토 웜비어. [AP=연합뉴스]

북한에서 체제전복혐의로 재판을 받은 오토 웜비어. [AP=연합뉴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현지시간), 중국 선양 소재 북한전문 여행사인 'KTG 여행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여행사 직원은 RF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체류하는 미국인 관광객들이 있다"며 "그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바로 며칠 전에도 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돌아왔다"며 "현재 북한에 있는 미국인 관광객들도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북한전문 여행사 관계자도 "현재 북한에서 관광하는 미국인이 수십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이나 북한으로부터 조기 귀국이나 추방된다는 공지나 소식을 통보받은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에 조앤 무어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특정 국가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미국 시민의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시민권자가 해외여행을 할 때 국무부에 신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영사적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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