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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다 끼 … 1m65㎝ 김선빈 타격 1위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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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선빈

김선빈

21일 두산-KIA전이 열린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키 1m65㎝의 김선빈(28·KIA)은 2m3㎝의 거인 더스틴 니퍼트(36·두산)를 상대했다.

한·미·일 야구 히트치는 ‘땅꼬마’ #두산전 3안타, 타율 0.373로 올라 #MLB 최단신 알투베, 두 차례 타격왕 #일본 1m63㎝ 미즈구치 타율 0.360

김선빈은 2회 2루타를 날렸고, 3회엔 내야안타를 때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3이닝 9실점하고 강판됐다. 김선빈은 니퍼트를 무너뜨린 뒤에도 안타 1개를 추가해 타율을 0.373까지 끌어올리며 타격 1위를 질주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커비 퍼켓(1m73㎝·은퇴)이 남긴 “중요한 건 신장(height)이 아니라 심장(heart)”이라는 말처럼 ‘작은 거인’들이 그라운드를 흔들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 최단신은 포항제철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신인 김성윤(18)이다. 1m63㎝인 그의 키는 프로야구 선수 평균(1m83㎝)보다 20㎝ 작다. 김성윤은 지난 18일 SK전에서 다이아몬드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1군 데뷔 6경기 만에 터뜨린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김성윤

김성윤

김성윤은 “키 작은 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나도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엔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주루와 수비가 좋아서 1군에 불렀는데 홈런까지 쳐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키가 가장 작은 선수가 김선빈이었다. 2008년부터 빠른 발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 그는 2015~16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타격을 향상시켰다. 2012년 126경기에서 2루타 19개를 친 그는 올해 68경기 만에 2루타 20개를 기록할 만큼 장타력도 좋아졌다.

메이저리그(MLB) 수퍼스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호세 알투베(27)는 김선빈과 키가 같다. 2011년 MLB에 데뷔한 알투베는 최다안타왕 3회(2014~16년), 타격왕 2회(2014, 2016)를 차지했다. 파워도 뛰어나 지난해 24홈런을 쳤고, 올해는 벌써 10개를 때려냈다. 휴스턴 코치를 지냈던 트레이 힐만(54) SK 감독은 “알투베는 하체 힘을 키우기 위해 450파운드(204㎏) 스쿼트를 경기 전 3~5세트씩 했다”고 소개했다.

호세 알투베

호세 알투베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키가 제일 작은 선수는 1m63㎝인 미즈구치 다이치(28·세이부 라이온즈)다. 2012년 데뷔한 미즈구치는 아직 후보 선수지만 타율 0.360(25타수 9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키가 큰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NC가 SK를 2-1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NC 선발 해커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고 시즌 7승(2패)째를 올렸다. 손목 치료 후 21일 만에 1군에 올라온 NC 나성범은 2타수 2안타(1홈런)·2타점으로 활약했다. 대전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6-5로 꺾었다. 한화 고졸 2년차 내야수 김태연은 1군 등록 첫날 첫 타석(2회)에서 초구를 받아쳐 홈런을 날렸다.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은 2000년 LG의 테이텀, 2001년 두산 송원국에 이어 김태연이 세 번째다.

◆프로야구 전적(21일)

▶롯데 10-4 kt ▶NC 2-1 SK ▶두산 8-20 KIA
▶삼성 10-3 LG ▶넥센 6-5 한화

광주=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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