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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플라자] 남북 기수단 다시 한번 南男北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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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유니버시아드 개회식에서 동시입장하는 남북한이 공동기수로 또 한번 '남남북녀(南男北女)'를 연출하게 됐다. 이정무 한국선수단장과 장정남 북한선수단장은 20일 선수촌 북한 숙소인 109동에서 회동을 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기수는 배구의 최태웅으로 결정했고, 북한은 여자기수를 결정해 21일 오전 중에 통보하기로 했다. 국호는 한글로 '코리아', 영문은 'KOREA'로 결정했고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남북한 선수들이 교대로 줄을 서서 행진하기로 했다. 한국선수단은 동시입장을 위해 준비했던 밝은 남색 상의.베이지색 하의 양복과 와이셔츠.넥타이.혁대.명찰.구두 등 단복 일체를 이날 밤 전달했다.

*** 내외신 기자 수백명 북적

○…20일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장은 북한 선수단 도착 한시간 전부터 수백명의 내외신 취재기자들로 북적거렸다. 경찰은 도착 3시간여 전부터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청사 곳곳을 탐색했다.

북한 선수단이 도착하자 일부 공항 이용객이 박수를 치거나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말했으나 몇몇은 "정부가 너무 북한에 끌려다녀 북한 선수단이 별로 반갑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 北응원단 사범대생 주축

○…예정보다 이른 오후 4시32분쯤 도착한 북한 응원단은 상기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흔들었고 취재진의 질문에 약속이나 한 듯 "반갑습니다"로 대답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응원단이 대부분 예술단 소속의 일반인인데 비해 이번 응원단은 대학생, 특히 사범대생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은 "아시안게임 응원단보다 어려 보였으며 화장기가 적었고, 표정도 비교적 밝았다. 피부가 좋아 지난해 응원단보다 출신 성분이 좋아보였다"고 평했다.

*** 공기총 가진 30대 체포

○…유니버시아드 본부호텔인 인터불고 호텔에 공기총과 손도끼 등을 반입하려던 30대 남자가 체포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19일 공기총과 흉기를 차에 싣고 호텔로 들어가려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서모(31.경매컨설턴트)씨를 입건했다.

서씨는 이날 오후 7시50분쯤 조준 망원렌즈가 부착된 공기총과 손도끼.야구방망이.과도를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호텔로 들러가려다 경비 경찰에 적발됐다. 서씨는 "암벽 등반이 취미여서 손도끼와 야구방망이를 갖고 있었으며 공기총은 소지 허가가 있다"고 말했다.

*** 철망 매달려 100여명 관전

○…20일 열린 '대회 1호' 경기에서 부족한 관중석과 미숙한 경기장 운영으로 관중 1백여명이 철망에 매달려 경기를 관전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캐나다의 여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은 선수 샤워시설 부족을 이유로 당일 아침 갑자기 경기시작 시간이 30분 앞당겨지는 바람에 관중을 혼란에 빠뜨렸다.

또 관중석이 3백석에 불과한 데다 응원단이 인터넷 예매로 표를 모조리 선점, 멋모르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경찰의 제지를 받아가며 철망에 바짝 몸을 붙인 채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팀의 전력을 분석하러 온 대만 축구팀조차 관중석에 자리가 없자 발걸음을 돌렸다.

*** 중국 "종합 1위" 자신감

○…중국 선수단의 구야오밍 부단장은 20일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메달 수는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목표는 종합 1위"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구부단장은 "U대회 참가는 물론 올림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한 수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선수단은 이날 오전 9시 약 1백30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입촌식을 열었다. 이날 선수촌에서는 중국을 시작으로 모두 24개국 선수단이 입촌식을 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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