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떠난다는 호날두, 친정 맨유로 돌아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호날두

호날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포르투갈)의 폭탄 발언에 전세계 축구계가 연일 떠들썩하다.

탈세 혐의 미온적 대응에 분노 #프랑스·중국 프로팀도 영입전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가 지난 16일 “호날두가 올 여름 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게 시발점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호날두가 팀 동료들에게 ‘결정을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주장했다.

2016-17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려는 이유는 ‘축구’가 아닌 ‘탈세 의혹’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3일 스페인 검찰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470만 유로(약 186억원) 세금을 회피했다는 혐의로 호날두를 기소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미온적인 태도로 나서자 호날두가 폭발했다. 호날두는 “스페인 언론들이 날 범죄자로 취급한다”고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와 5년 재계약한 호날두의 주급은 5억3000만원, 예상 이적료는 228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 이적료로 3억5000만 파운드(5061억원)을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는 호날두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꼽힌다. 호날두는 2013년 맨유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자제했을 만큼 친정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프랑스 부자구단’ 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해 잉글랜드 첼시와 맨체스터시티 등과 중국 프로팀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지네딘 지단(45)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호날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를 붙잡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몸값을 올리기 위한 액션일 뿐 호날두가 결국 레알 마드리드에 남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호날두는 19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멕시코의 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1차전에 포르투갈 대표로 출전해 1도움을 올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