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안 갚으면 석유 공급 끊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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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SK글로벌 해외채권단 중 아랍계 은행들이 원유공급 중단을 시사하며 채권의 원금상환을 우리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SK글로벌 채권단에 따르면 SK글로벌 해외채권의 17%(약 1억달러.1천1백여억원)를 보유한 아랍계 은행들이 지난 5월부터 외교통상부.재정경제부 등에 이런 요구를 해왔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랍은행 측이 지난 5월 외교부를 찾아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원유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야드 은행은 지난달 재경부 등에 공문을 보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원유공급에 따른 상거래 채권이라며 원금상환을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랍계 은행들은 ITF(Islamic Trade Facility)라는 투자펀드를 통해 SK글로벌에 대출해왔기 때문에 상거래 채권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모든 해외채권단을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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