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수라상 오르던 ‘종어’ 40년 만에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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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좋아 조선시대 왕의 밥상에 주로 올랐던 민물고기 ‘종어’가 40여년 만에 자연에서 잡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충남 부여군의 금강 하류에서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종어를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 민물고기인 '종어'가 40여 년 만에 금강에서 포획되면서 복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금강 하류에서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살아있는종어를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작년 10월 충남 부여군 세도면 금강 중류에서 몸길이 15∼20㎝의 어린 종어 2천 마리를 시험 방류한 후 올해 금강에서 종어를 포획했다. 사진은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 사육 중이 종어 어미. [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 민물고기인 '종어'가 40여 년 만에 금강에서 포획되면서 복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금강 하류에서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살아있는종어를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작년 10월 충남 부여군 세도면 금강 중류에서 몸길이 15∼20㎝의 어린 종어 2천 마리를 시험 방류한 후 올해 금강에서 종어를 포획했다. 사진은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 사육 중이 종어 어미. [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해수부에 따르면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는 물고기인 종어는 맛이 최고란 뜻에서 ‘으뜸’을 뜻하는 ‘종’(宗)자가 붙여졌으며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많이 올랐다.
1970년대까지 금강과 한강에서 많이 잡혔던 종어는 1982년 이후 거의 잡히지 않아 사실상 국내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종어 자원을 되살리기 위해 2000년부터 중국에서 들여온 종어를 사육해 치어를 생산했다.

이번에 잡힌 종어는 지난해 10월 부여군 세도면 금강 중류에서 방류한 어린 종어 2000마리 중 한 마리로, 길이 23㎝에 무게 88g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작년에 방류한 종어 중 일부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성장해 자연 서식지인 금강에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봉석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장은 “국내 하천에서 한때 완전히 사라졌던 종어 자원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확인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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