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과거 일로 인해 제 인생이 전면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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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무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논란 등에 대해 입장발표를 했다. 안 후보자가 입장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안경환 법무무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논란 등에 대해 입장발표를 했다. 안 후보자가 입장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5년 편지 한 장에 아들의 고교 퇴학을 취소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1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잘잘못을 떠나 제 아이의 문제는 오랜 세월을 교육자로 살아온 저에게는 참 아픈 부분입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학하던 학교에 남녀를 엄격하게 분리하는 학칙을 어겼습니다.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다만 징계 절차 일환으로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기에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정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제가 쓴 탄원서에는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고 상대방 학생에게는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필요하시면 제가 제출한 탄원서를 공개하겠습니다.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고 밝혔다.

 20대 위조한 도장으로 몰래 혼인 신고를 했다는 과거와 관련해서는 "저는 당시 저 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 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일은 전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 였습니다. 저는 즉시 잘못을 깨닫고 후회했습니다"고 말했다.

안경환 법무무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논란 등에 대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안경환 법무무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논란 등에 대해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제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로 오늘까지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았습니다. 학자로서 글쓰는 일을 살아오면서 그 때 잘못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40여 년 전 20대 중반 시절에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후회와 반성을 통해 저의 이기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고 참된 존중과 사랑이 과연 무엇인가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함이 마땅합니다"고 말했다.

 과거 저서에서 논란이 됐던 글과 관련해서는 "책과 글의 전체 맥락을 유념하여 읽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의 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길 바랬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의 오래전 개인사는 분명히 저의 잘못입니다. 죽는 날까지 한시도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밝혔다.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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