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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친일파 후손이래…" 출생 비밀 알아버린 학생의 고민

중앙일보

입력

일본군 출정 장면(왼쪽)과 친일파 후손이라는 사연을 올린 온라인 커뮤니티 글. 사진 속 일본군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글쓴이와 관련된 인물은 아닙니다. [사진 중앙포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본군 출정 장면(왼쪽)과 친일파 후손이라는 사연을 올린 온라인 커뮤니티 글. 사진 속 일본군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글쓴이와 관련된 인물은 아닙니다. [사진 중앙포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친일파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연히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학생의 내적 갈등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역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윤봉길 선생님 이야기에 크게 감명받아서 나중에 영화 만드는 게 꿈이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할머니 댁을 방문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일본 제복을 입고 있던 사진 속 증조할아버지가 친일파였던 것.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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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알게 된 글쓴이는 "내가 그런 분의 핏줄이라는 게 왠지 미안하고 살기가 너무 싫었다"며 "감히 윤봉길 선생님을 존경해도 되나 싶고, 나중에 영화를 만들게 되더라도 영화과 와전될까 너무 무섭고 두렵다"며 심란한 마음을 털어놨다.

끝으로 글쓴이는 "내가 한국사를 알려고 해도 되나 싶다. 내가 감히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도 되는 걸까"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사연을 본 네티즌은 "공부 열심히 해서 너희 집안 재산 국고에 환수할 수 있도록 해라" "다른 죄는 몰라도 친일파는 연좌제다. 조선인들 고혈 빨아 축적해 내려온 재산이니, 만약 집이 부유하다면 기부 많이 해라" "정말 미안하고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면 역사를 제대로 알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기부를 하든 선행을 베풀어라"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친일파 자손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초 배우 강동원 역시 외조부의 친일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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