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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섬'? '발리섬'?…편하게 바꿨다지만, 더 헷갈리는 새 외래어 표기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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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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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발리 섬'일까, '발리섬'일까.

‘해, 섬, 강, 산’ 등 앞말에 붙여 써 #도버 해협, 대한 해협 등은 그대로

이번달 개정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발리섬으로 띄어쓰기 없이 쓰는 게 맞다.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새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해’, ‘섬’, ‘강’, ‘산’이 외래어에 붙을 때 띄어쓴다는 규정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해, 섬, 강, 산, 산맥, 고원, 인, 족, 어……’ 등이 ‘발트 해/지중해’처럼 외래어에 붙을 때에는 띄어 쓰고 고유어나 한자어에 붙을 때에는 붙여 썼다. 하지만 이번에 관련 규정을 삭제함에 따라 앞에 어떤 말이 오느냐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띄어쓰기가 적용된다.

다만 ‘도버 해협/대한 해협’과 같이 개정 전에도 앞에 오는 말의 어종에 관계없이 띄어쓰기가 일정하던 어휘는 개정 후에도 띄어쓰기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개별 어휘들의 올바른 띄어쓰기는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해 확인하면 된다.

2017년 6월부터 바뀐 맞춤법 [사진 국립국어원]

2017년 6월부터 바뀐 맞춤법 [사진 국립국어원]

국립국어원은 “이번 개정안은 띄어쓰기를 좀 더 간명하게 해 언어생활에 불편함을 줄이고자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이 좀 더 편하게 언어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어문 규정을 다듬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정에 따라 모두 앞말에 붙여 쓰게 되는 말은 가(街), 강(江), 고원(高原), 곶(串), 관(關), 궁(宮), 만(灣), 반도(半島), 부(府), 사(寺), 산(山), 산맥(山脈), 섬, 성(城), 성(省), 어(語), 왕(王), 요(窯), 인(人), 족(族), 주(州), 주(洲), 평야(平野), 해(海), 현(縣), 호(湖)까지 총 26항목이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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