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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섬나씨 구속영장 청구...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중앙일보

입력

해외도피 3년 만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고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 씨가 지난 7일 오후 인천지검으며 기자들 질문에 울먹이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해외도피 3년 만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고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 씨가 지난 7일 오후 인천지검으며 기자들 질문에 울먹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5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1억 상당 손해, 특가법상 배임 혐의 #자신 운영 업체 통해 동생 지원한 듯 #9일 오후 2시 실질심사 구속 여부 확정

인천지검 특수부는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유씨가 인천지검에 도착한 지 30시간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모래알디자인의 자금 21억원 상당을 허위의 ‘디자인 컨설팅’ 또는 ‘경영 컨설팅’ 명목으로 자신과 유혁기(유병언 회장 차남)씨가 운영하는 개인 사업체에 부당하게 지급하게 해 모래알디자인에 손해를 끼쳤다.

또 세모그룹 계열사인 ㈜다판다의 대표이사와 공모해 디자인 컨설팅 명목으로 25억원 상당을 지급하게 해 다판다에 손해를 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다만 유씨가 세모그룹 계열사로부터 유 회장의 사진첩을 고가로 매입케 한 수 백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와 이 과정에서 수 억원에 달하는 조세를 포탈한 혐의는 제외했다. 검찰이 유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프랑스 법원에 보낸 ‘인도허가 대상 범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서다.

해외도피 3년 만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고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 씨가 지난 7일 오후 인천지검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해외도피 3년 만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고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 씨가 지난 7일 오후 인천지검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검찰은 프랑스 법원에 신병 인도를 요청할 당시 유씨의 신병 확보를 범죄 사실이 확인된 범죄 부분에 대해서만 송환 목록에 포함했었다. 검찰은 수사 결과 다른 혐의가 인정되면 프랑스 정부의 동의를 받아 기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검찰에 압송된 유씨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인 ㈜다판다로부터 컨설팅 명목으로 48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등 492억원에 달하는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수억 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3년의 도피생활에 따른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당초 금액과 다른 것은 신병인도에 따른 조치일 뿐 확인 되는대로 프랑스 정부에 요청해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9일 오후 2시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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