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정부가 안보상 긴급사태 발생에 대비해 국방장관과 방위상 간에 직통전화(핫라인)를 조만간 설치한다고 지지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민구 국방장관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간 회담에서 핫라인 설치 방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한·일 국방-방위 당국 간에는 1999년 이래 국장급 핫라인이 설치돼 있다.
한민구·이나다 잠정합의
통신에 따르면 양국 간 핫라인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이 있을 경우 신속한 연락과 조정에 사용된다. 한 장관과 이나다 방위상은 회담에서 핵·미사일 개발 등 북한의 위협이 증대한 만큼 대응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된 건 아니지만 실무자급에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올 연말까지는 양국 장관 사이 직통전화를 설치키로 잠정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한·일 국방 당국은 지난해 11월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이철재 기자 hwas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