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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주치의 "눈 뜬 상태 10초 이상 지속 안돼...일주일 내 회복되는 경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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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기소된 탑, 이번엔 중환자실

[포토] 기소된 탑, 이번엔 중환자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탑(30ㆍ본명 최승현)을 치료 중인 의료진이 탑의 건강 상태에 대해 “10초 이상 눈을 뜨고 있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서울 양천구 이대 목동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등 주치의 세 명이 브리핑 #"처음보단 나아졌지만 응급실 치료 계속 필요" #"'위독하지 않다'는 경찰 설명보다는 상태 심각"

항불안제를 과다복용하고 지난 6일 중환자실에 입원한 탑. [일간스포츠]

항불안제를 과다복용하고 지난 6일 중환자실에 입원한 탑. [일간스포츠]

이대 목동 병원 응급의학과 이덕희 교수 등 최씨의 주치의 3명은 7일 오후 최씨의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의료진은 “환자의 의식 상태는 심한 기면 상태로 간혹 눈을 뜨기는 하지만 그 상태를 10~20초 정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호흡도 완전하지 않다. 항불안제로 주로 쓰이는 벤조디아제핀을 상당히 많이 복용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정확한 복용량에 대해서는 "복용량은 환자의 진술로만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의료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6일 처음 병원에 실려왔을 때보다는 상태가 호전됐다. 실려왔을 당시 혈액 속 산소량은 적고 이산화탄소량은 과다한 데 따른 호흡부전 상태를 보였다고 한다. 의식도 바늘로 찌르는 등의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는 혈액 속 이산화탄소량이 약간 낮아지고 간혹 눈을 뜨기도 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덕희 교수는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해 경험적으로 볼 때 이런 상태라면 일주일 이내에는 의식이 회복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최씨를 당분간 계속 중환자실에서 치료할 계획이다.

당초 경찰 측과 최씨의 모친이 최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의식을 잃은 지난 6일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를 다소 많이 먹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위중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7일 오전 중환자실에서 면회를 마치고 나온 최씨의 모친은 “아들이 여전히 의식이 없는데 ‘푹 자고 있다’는 식의 보도는 고통스럽다. 황당하다”며 탑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병원 측에서는 “누가 경찰에 잠에서 깬 정도의 상태라고 말했는지 알 수 없다. 잠에서 깬 상태보다는 훨씬 심각한 의식 상태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쓰러지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의경으로 군 복무 중인 최씨는 원래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소속 악대에서 복무해 왔지만 기소된 날 4기동단으로 전출되기도 했다. 홍보 업무를 수행하기 부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일 서울 신월동 서울경찰청 4기동단에서 같은 부대 동료가 잠든 것으로 보이던 최씨를 깨웠는데도 일어나지 못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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