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9세에 의사고시 최연소로 합격한 기업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 MBC '성공의 비밀']

[사진 MBC '성공의 비밀']

‘베지밀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의 성공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19살에 의사 고시 합격한 청년’이라는 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2010년 3월 MBC '성공의 비밀'에 출연한 ’정식품'의 정재원 명예회장이었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생 정재원은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의학강습소에서 잡일을 도맡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의학 교재와 유인물들을 접하게 되고 흥미를 느껴 독학하기 시작한다. 어떤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끈기 있게 노력하는 성격 탓에 그는 쉬지 않고 공부했다고 한다.

이를 본 그의 지인은 의사시험 응시자격에 대해 알려준다. 그는 의사고시에 매진한 지 2년 만인 19세에 최연소로 합격하며 1년의 인턴 기간 후 인천의 한 병원 원장으로 발령된다.

의사 생활을 하던 중 하루는 다양한 치료법을 찾아 시도했지만 뚜렷한 병명도 알지 못한 채 아기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후로 같은 증상의 아기 환자들이 사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정재원은 의사로서 그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6개월간의 유학을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5년 후, 아이들의 병명이 ‘유당불내증’이었다는 걸 알아낸 그는 귀국한다.

[사진 MBC '성공의 비밀']

[사진 MBC '성공의 비밀']

유당불내증은 아기가 모유 속의 유당 성분을 소화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고 심할 경우 사망하는 병이다. 이에 유당이 없는 유액을 고민하던 그는 고향에서 어머니가 해주던 콩국을 떠올리게 되고 본격적인 두유 연구에 착수한다.

[사진 MBC '성공의 비밀']

[사진 MBC '성공의 비밀']

그는 실험에 매진한 지 2년 만에 유당 없는 순수 두유 ‘베지밀’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유당불내증 치료에 성공적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 소식을 들은 전국의 환자들이 그의 병원으로 몰려왔고 베지밀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나 공급량이 많지 않아 환자들 사이에 다툼까지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그는 베지밀 공장을 세우기로 결심한다.

1973년, 당시 57세이던 그는 신갈공장을 설립해 베지밀을 대량 생산하게 되고 그 후 정식품의 베지밀은 두유 업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작년 만 100세를 맞아 열린 생일잔치에서도 정 명예회장은 베지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는 “한국 성인의 75%가 앓고 있는 유당불내증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지하고 두유처럼 자연이 준 식물성 식품을 통해 국민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