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잘못 알고 있었던 '아이를 칭찬하는 올바른 방법'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상에서는 아이를 제대로 칭찬하는 방법이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아이를 칭찬하는 충격적인 방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EBS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방송화면 캡처]

글쓴이는 자신이 부모 특강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열거하며 "아이의 행동을 평가하지 말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칭찬을 빙자한 평가가 일상생활의 호흡을 망가뜨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쁘다'라는 칭찬은 외모 관리에 대한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성인인 나조차도 이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반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EBS의 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칭찬의 역효과' 편에서는 이와 관련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사진 EBS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방송화면 캡처]

어린 학생들의 기억력을 평가하는 실험에서 '잘한다, 똑똑하다'라는 칭찬을 들은 아이들은 감독자가 밖으로 나가자 부정행위를 했지만, '노력했구나,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는구나'와 같은 말을 들은 아이들은 커닝하지 않았다.

이 방송에서 소개된 현명한 칭찬의 방법은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한다.'이다. 결과에 대한 칭찬은 '다음에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이어지고 아이들 자신을 스스로 평가의 잣대에 갇히게 한다는 것이다.

[사진 EBS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방송화면 캡처]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캐럴 드웩 교수는 "(칭찬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차라리 열심히 하지 않고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다음 사람들로부터 '쟤는 정말 천재인데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런 거지. 열심히 하면 잘할 거야'라는 평가를 받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EBS 방송화면 캡처]

[사진 EBS 방송화면 캡처]

또 '칭찬의 역효과'에 대해 연구해온 교육심리학자 알피 콘(Alfie Kohn) 박사 역시 '칭찬은 아이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이를 올바르게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는 '칭찬 스티커' 따위의 외재적 동기가 아닌 스스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내재적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해당되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칭찬이면 다 좋은 줄 알았는데 조금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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