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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가장 '혐오'하는 뷰티 마케팅을 실천한 광고들

중앙일보

입력

여성이 주 고객층인 뷰티 제품에서 남자 모델이 늘면서 이에 대한 여성 소비자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에뛰드하우스, 맥 광고화면 캡처]

[사진 에뛰드하우스, 맥 광고화면 캡처]

지난해 9월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에서 배우 마동석을 '애니 쿠션 크림 필터'의 모델로 기용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후 화장품 회사에서 '의외의' 남자 모델을 기용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사진 에뛰드하우스 광고화면 캡처]

[사진 에뛰드하우스 광고화면 캡처]

개성 있는 남자 모델을 기용해 마케팅 성공사례로 꼽히는 에뛰드하우스의 광고에서 마동석은 "나 여기 에뛰드하우스 사장인데"라며 영화 '베테랑'의 대사를 패러디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남성 모델 선호 현상이 삐걱거리고 있다. 고객의 취향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기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마동석과 타 남성 연예인과의 차이점을 지적한다. 그것은 바로 '여혐'이다. 전현무, 유상무, 김성주 등은 모두 과거 방송에서 '여성혐오' 발언으로 온라인상에서 여성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사람들이다.

[사진 맥 광고화면 캡처]

[사진 맥 광고화면 캡처]

개그맨 유상무는 2013년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하며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된다" "처녀가 아닌 여자, 성 경험을 숨기지 않는 여자를 참을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

[사진 에뛰드하우스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에뛰드하우스 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전현무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음 생애에는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 우리 남자들은 평생 여자를 위해 대접하지 않았나. 나도 반대로 해보고 싶다"고 하거나 "청소는 청소기가 하는데 아내가 무슨 힘이 드냐, 살을 빼기 위해 아이를 안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 살이 빠지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 토니모리 광고화면 캡처]

[사진 토니모리 광고화면 캡처]

또 김성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내와 말다툼 중 돌도 안 된 아이를 들고 "너 얘 다시는 못 만난다"라며 아내를 협박한 일화를 털어놓은 바 있다.

위 브랜드는 모두 모델을 발표한 이후 빗발치는 소비자들의 항의에 광고를 철회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화장품 광고에 여혐 모델 쓰는 소리를 안나게 하라" "잘쓰던 화장품도 쓰기싫게 만드는 마법" "저런 광고 볼때마다 배신감 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여성 타겟 브랜드에서 여성혐오 모델을 기용한 것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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