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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해바라기』 『사모곡』 지난주 막내려|멜러물 한게 못벗고 도중하차|전작제·보편적 소재 확립의 필요성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주 2편의 드라머가 동시에 막을 내렸다.
K-1 TV의 『푸른 해바라기』와 『사모곡』이 그것으로 모두 일일극이란 점과 내부적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일찍 막을 내린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경우였다.
『푸른 해바라기』는 당초작가 한수산씨의 신작소설을 드라머화하는 「TV소설」의 형식을 취하려했으나 원작자와 극작가(서영명)와의 스토리 전개에 대한 이견노출로 상당부분 원작이 소실되고 극작가의 의도대로 진행돼 원작자는 이름만 빌려준채 이상한 출발을 보여주었었다.
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반에 극작가와 출연 연기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결국 줄거리전개에 변화를 주는 등 제작진으로서 운이 안 따른 드라머였다.
결국 『푸른 해바라기』는 70년대부터 격동의 80년대를 이르는 시대상속에서 젊은이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리려는 본래의 방향에서 막연히 80년대라는 명시적인 무대위에 4∼5각으로 펼쳐지는 사랑타령과 대사의 재치에 의존한 멜러물성 홈드라머라는 변형된 형태로 전개돼 국내TV드라머의 타성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한편 K-2TV의 일일극『사모곡』은 중년층 주부들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장안의 화제가 됐으나 정통사극이라기보다 안방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멜러물에 불과해 국내TV의 사극부재현상을 다시 한번 드러내준 결과밖에 될수 없었다.
또 출연료에 불만을 품은 연기자의 출연거부 소동으로 1주일만에 스토리전개가 3년을 뛰어넘는 일마저 벌어져 종반에 가서는 앞당겨진 종영일자를 맞추기 급급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따라서 좋지 않은 모양으로 끝나고만 이 2편의 드라머는 국내 TV드라머도 이제는 그야말로 전작제에 의한 일관성 있는 이야기전개와 단순한 멜러물중심에서 뚜렷한 주제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편적 소재를 확립, 「다양한 개성」을 형성해야된다는, 「귀에 못이 박인 상식」(?)을 재확인시켜준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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