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연세 정외 라인’ 뜨는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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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연정 라인’이 뜨고 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인사가 잇따라 중용되고 있어서다.

청와대는 3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4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이 중에는 3선 의원인 김현미(55)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포함됐다. 김 후보자는 전주여고를 나와 1981년 연대 정외과에 입학했다.

청와대 본관 앞의 봉황기와 태극기, 그리고 연세대를 상징하는 독수리상. [중앙포토]

청와대 본관 앞의 봉황기와 태극기, 그리고 연세대를 상징하는 독수리상. [중앙포토]

이미 발표된 인사 중에도 연대 정외과 출신이 여럿 있다. 73학번인 강경화(62) 외교부 장관 후보자, 75학번이자 연대 정외과 교수인 김기정(61)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미 발탁됐다. 문정인(66) 대통령 통일ㆍ외교ㆍ안보특별보좌관은 연세대 철학과를 나와서 연대 정외과 교수를 하다가 지난해 8월 정년 퇴임을 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청와대와 내각에서 차관급 이상 인사 중 연대 정외과 출신이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1명밖에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추가 인선이 진행되면 연대 정외과 출신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연정 라인’이 부각되는 배경에는 “문정인 특보의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특보는 지난 대선 때 대선 캠프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교안보 자문그룹의 좌장 역할을 하면서 새 정부의 핵심 권력층과 교감을 해왔다는 얘기가 나온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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