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백남기 안치실 무단침입' 이용식 교수, 이번엔 5·18 왜곡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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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 연합뉴스]

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 연합뉴스]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가 아니라 일명 '빨간 우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백씨 주검이 있던 안치실에 무단침입했던 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16일 건국대 학내에서 진행한 '백남기 사건을 회고하면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5·18 당시) 인민군 특수부대 600명이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좌경화된 시초가 5·18"이라며 "5·18의 진실은 인민군 특수부대 600명이 2개 대대가 내려왔다. (중략) 그래서 우리는 그 진실을 밝힐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해 "지만원 박사 책 등 여러 자료를 참고로 사견을 말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만원씨는 2015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1980년 5월 광주에 북한 특수군이 침투했으며 그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5·18 기념재단은 지난 1월 20일 미 중앙정보국(CIA)가 공개한 자료를 활용해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했다. 해당 문건은 5·18을 전후로 미 정부가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가정보위원회(NIC)에서 만든 기록물이다.

1980년 5월 9일 자 NSC 자료에는 "북한은 한국의 정치 불안 상황을 빌미로 어떤 군사행동도 취하는 기미가 없다"고 기록돼있다. 5·18이 끝난 직후인 6월 2일에 작성된 미 NIC 문건에는 "현재까지 북한은 남한의 샅에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김일성은 남한에 위협이 되는 어떤 행동도 전두환을 돕는 것임을 알고 있다"고 나와 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안치실에 병원 측의 허가 없이 들어간 혐의로 경찰에 송치된 바 있다. 당시 이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백씨 시신을 눈으로 보기 위해 안치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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