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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만 마리 철새 모여드는 금강하구 유부도,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 높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천군 유부도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작업이 본격화 하고있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유부도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유부도에는 39만마리의 철새가 몰려든다. 도요새 떼가 유부도를 뒤덮은 모습.  [사진 서천군]

충남도와 서천군은 유부도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유부도에는 39만마리의 철새가 몰려든다. 도요새 떼가 유부도를 뒤덮은 모습. [사진 서천군]

서천군은 ‘세계 철새의 날’(5월10일)을 기념해 최근 국립생태원과 유부도에서 국제 워크숍과 철새 도래지 답사행사를 열고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홍보전을 펼쳤다.

유부도 갯벌, 검은머리물떼새·저어새 등 56종 철새 날아와 #서천군, 국제 워크숍과 철새 도래지 답사행사 열고 홍보전 #문화재청 신청거쳐 2019년 세계자연유산 총회에서 등재 확정

이들 행사에는 복원생태학회 회장인 이우신 서울대 교수와 국제적인 철새보호단체인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마이크 크로스비 수석담당관 등 국내외 전문가가 대거 참가했다. 또 철새와 그 서식지의 보존을 통한 탐조관광 사례를 소개하고 탐조문화 확산 방안을 토의했다. 참가자 70여명은 유부도를 직접 찾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우신 교수는 “유부도 갯벌은 펄과 모래가 조화롭게 구성돼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들을 먹이로 철새들도 즐겨 찾는 등 생태계가 잘 보전돼 국제적인 관심과 협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천군 장항읍 금강하구에 있는 유부도는 서천군이 2019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는 섬이다. 면적 0.77㎢에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유부도 갯벌은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저어새 등 56종, 39만 마리의 조류와 말미잘 등 121종의 저서(底棲)동물이 서식한다.

특히 지구 반 바퀴를 돈다는 도요물떼새의 중간기착지로 알려져 있다. 유부도는 2008년 습지보호지역으로, 2009년에는 람사르보호습지로 지정됐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유부도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 서천은 주변 인프라와 함께 충남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부도에 날아든 도요새 무리. [사진 서천군]

유부도에 날아든 도요새 무리. [사진 서천군]

서천군은 문화재청·충남도·전남북도와 공동으로 이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유부도를 등재대상으로 선정했다. 오는 7월 예비심사를 거쳐 연말까지 최종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 내년 1월 공식 신청을 거쳐 2019년 제43차 세계자연유산 총회에서 등재 여부가 확정된다.

서천군 관계자는 “유부도 세계유산 등재의 걸림돌이었던 중국의 ‘황해갯벌 지정’을 통한 공동 등재 제안이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거부돼 유부도를 중심으로 한 우리 갯벌의 단독등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유부도 모습. [사진 서천군]

하늘에서 본 유부도 모습. [사진 서천군]

한편 충남도와 서천군은 유부도 해양생태보전사업을 추진한다. 유부도내 35만6900여㎡ 규모의 폐염전을 없애고 그 자리에 갯벌과 습지를 만드는 것이다.
서천=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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