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후보자...재산 34억7598만ㆍ위장전입 3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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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경화(62)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유엔의 고위간부로서 원칙을 지키면서도 균형감과 합리성을 두루 갖춘 실력파”라며 “외교부 뿐 아니라 국회, 유엔 등 국내외를 망라하여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막중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강 후보자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미 매사추세츠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석ㆍ박사를 취득했고 국회의장 국제비서관과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남편은 이일병(64) 연세대 명예교수이고 자녀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청와대가 강 후보자를 외교장관으로 추천하며 사전 시인한 위장 전입 문제는 청문 제출 자료를 통해 재확인됐다. 주민등록초본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1986년부터 14년간 거주했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2000년 7월 서울 중구 정동의 아파트로 주소를 이전했고, 3개월 뒤인 2000년 10월 다시 연희동으로 주소를 옮겼다. 강 후보자의 장녀는 그해 서울 중구 정동길에 위치한 이화여고로 전학했다. 자녀 학교 문제로 위장전입이 이뤄진 셈이다. 강 후보자는 당시 외교통상부 국제기구담당심의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강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34억7598만원이다. 이중 본인 재산은 11억3057만원으로 서울 봉천동 건물(2억8700만)과 은행 예금(3억5587만), 삼성전자 주식(4억4720만) 등이다. 배우자의 재산은 서울 성산동 건물(14억4000만)과 서울 연희동 임야(6억4113만) 등 20억7556만원이며, 장녀(30)는 경남 거제의 건물(8000만), 예금(5641만) 등 1억6118만원이다. 차녀(28)는 경남 거제 건물(8000만) 등 9646만원, 셋째인 아들은 예금(3445만) 등 5595만원을 신고했다. 아들(27)은 2016년 9월부터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의무 복무중이다.

강 후보자의 탈세와 범죄경력은 없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6월 2일 열린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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