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경화(62)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유엔의 고위간부로서 원칙을 지키면서도 균형감과 합리성을 두루 갖춘 실력파”라며 “외교부 뿐 아니라 국회, 유엔 등 국내외를 망라하여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막중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강 후보자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미 매사추세츠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석ㆍ박사를 취득했고 국회의장 국제비서관과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남편은 이일병(64) 연세대 명예교수이고 자녀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청와대가 강 후보자를 외교장관으로 추천하며 사전 시인한 위장 전입 문제는 청문 제출 자료를 통해 재확인됐다. 주민등록초본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1986년부터 14년간 거주했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2000년 7월 서울 중구 정동의 아파트로 주소를 이전했고, 3개월 뒤인 2000년 10월 다시 연희동으로 주소를 옮겼다. 강 후보자의 장녀는 그해 서울 중구 정동길에 위치한 이화여고로 전학했다. 자녀 학교 문제로 위장전입이 이뤄진 셈이다. 강 후보자는 당시 외교통상부 국제기구담당심의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강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34억7598만원이다. 이중 본인 재산은 11억3057만원으로 서울 봉천동 건물(2억8700만)과 은행 예금(3억5587만), 삼성전자 주식(4억4720만) 등이다. 배우자의 재산은 서울 성산동 건물(14억4000만)과 서울 연희동 임야(6억4113만) 등 20억7556만원이며, 장녀(30)는 경남 거제의 건물(8000만), 예금(5641만) 등 1억6118만원이다. 차녀(28)는 경남 거제 건물(8000만) 등 9646만원, 셋째인 아들은 예금(3445만) 등 5595만원을 신고했다. 아들(27)은 2016년 9월부터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의무 복무중이다.
강 후보자의 탈세와 범죄경력은 없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6월 2일 열린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