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완화된 수시 최저학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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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43개 대학이 수능 일정 등급 이상을 최종 합격을 위한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한다. 따라서 수능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수시 1학기 모집과 달리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올 입시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크게 완화해 수험생들로서는 그만큼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조건부 합격한 학생의 상당수가 대학이 정한 최저 학력 기준에 미달돼 탈락하는 일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최저 학력 기준에 미달돼 탈락한 수험생은 ▶서울대 1백58명(13.8%)▶고려대 3백23명(41.6%)▶연세대 2백90명(15.9%)▶이화여대 3백70명(50.9%) 등으로 최저 학력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경우 지난해에는 대부분 종합 2등급 이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제시했으나 올해에는 많은 대학이 3등급 이상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다만 고교장 추천전형의 경우 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한양대 등이 종합 2등급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하며 의예과.한의예과 등 의학계열은 상당수 대학이 종합 1등급을 요구해 상대적으로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수능에서의 영역별 반영 추세에 따라 총점에 의한 종합 등급 제한만이 아니라 일부 영역 등급으로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도 늘었다.

서울여대의 경우 일반학생 전형에서 인문계는 종합 3등급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동시에 2개 영역이 3등급인 경우에도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한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폐지한 대학들도 적지 않다. 동국대 서울캠퍼스는 일반 우수자.특목고 우수자.외국어 우수자 전형 모두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아주대도 모든 전형에서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연세대 일반 우수자.특기자 전형, 이화여대 고교추천.고교성적우수자 전형, 한양대 21세기한양인II 전형, 홍익대 고교추천입학 전형의 경우 합격자 중 상위 일정 비율에 대해서는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우선 선발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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