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자 습격당한 소녀, 박테리아 감염증 치료받아

중앙일보

입력

부둣가에 앉아있다가 바다사자에 물려 바다에 빠졌던 7세 소녀가 희귀 박테리아 감염병 치료를 받았다.

24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는 밴쿠버 아쿠아리움 대변인 디애나 랭캐스터의 말을 인용해 “바다사자에게 물린 7세 소녀는 표피 상처로 인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소녀는 지난 2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리치먼드의 스티브스톤 피셔먼스 부두에서 바다사자의 습격을 받았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눈 깜짝할 사이 바다사자 한 마리가 소녀를 바다에 빠뜨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소녀는 가족들과 어시장에 놀러 왔다가 근처 바다에서 헤엄을 치는 바다사자를 보고 난간에 걸터앉았는데, 바다사자가 소녀의 엉덩이를 물어 당겨 바다에 빠트렸다.

당시 해당 장면은 관광객 마이클 후지와라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어 유튜브 등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다행히 할아버지가 재빠르게 바다에 뛰어든 덕분에 소녀는 목숨을 건졌지만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다사자와 같은 해양 포유류에 물릴 경우 희귀 박테리아 감염증인 ‘실 핑거(seal finger)’에 걸릴 위험이 있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적정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실제 일부 물개 조련사들이 이 감염증으로 인해 손가락을 잘라낸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디애나 랭캐스터 대변인은 “수족관 직원들도 바다사자와 물개에 물린 경우 수의사의 권고로 병원에 가게 돼 있다. 감염증이 일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지도 검사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브리시티컬럼비아대 트리츠 교수는 “바다사자는 소녀의 옷을 보고 먹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이번 영상이 사람들에게 야생동물에 함부로 먹이를 주어선 안 된다는 가르침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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