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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문하는 트럼프…관전 포인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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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현지시간 22일 이스라엘을 찾는다. 앞서 사우디에서 열린 아랍·이슬람-미국 정상회의에서 친(親) 이스라엘·사우디 입장을 드러냄에 따라 이란을 비롯해 요르단과 레바논 등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 CNN 홈페이지]

[사진 CNN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미국 CNN은 현지시간 22일, 트럼프의 이스라엘 방문에 있어 몇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그와 만나게 될 인물', '양국의 이해관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정상회담 이후 공개될 합의사항',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문제', '예루살렘 통곡의 벽', '분쟁지역의 분리장벽' 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첫날,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차례로 만난다. 또, 그 사이 예루살렘의 성묘교회와 통곡의 벽을 찾는다. 통곡의 벽은 이스라엘이 과거 전쟁을 통해 요르단으로부터 빼앗은 동예루살렘 지역에 위치한다. 때문에 그간의 미국 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은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위치해있기도 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이 지역을 찾으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그 지역의 모든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로부터 의견을 듣고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다고 본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통곡의 벽 등 예루살렘을 찾는 배경과 이후 입장 표명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간 정보분야 협력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기밀사항을 누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이 정보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인 만큼 양국의 정보분야 협력에 있어 신뢰에 금이 간 상태다. 때문에 CNN은 이에 대한 논의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기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서안(West Bank) 지역의 분리 장벽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분리 장벽은 이-팔 분쟁에 있어 양측의 긴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이스라엘 당국이 장벽 건설에 나서면 팔레스타인의 반군 등이 자살 폭탄 공격 등을 감행하며 이를 막아온 것이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 벽을 '민족차별 장벽(Apartheid wall)'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간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날아가 교황과 만남으로써 한 번의 순방 일정에서 이슬람과 가톨릭 두 종교의 수도를 모두 방문하게 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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