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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닝'하던 박지원 문재인 인사에 이례적 호평... 한국당은 "인사 원칙 안지켜" 비판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21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는 깜짝깜짝 놀라게 잘한다. 오늘 발표된 인사도 절묘하다. 대통령께서 잘하시니 좋다”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관련해서다.
 대선 기간중 박 전 대표는 매일 아침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해 ‘문모닝’(문재인+굿모닝)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날은 페이스북에 “취임 11일 문재인 대통령 너무 잘하신다. 지금은 문재인 태풍이 분다”며 “이런 태풍은 나라를 위해 오래 가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에는 “좌절하지 말자. 때가 오면 복구하고 둑을 쌓으면 된다”고 다독였다.
 박 전 대표의 평가는 “문 대통령이 왜 굳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 인사들을 중용했는지 우려된다”는 국민의당 당 차원의 평가와는 방향이 달랐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동연 후보자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차관, 국무조정실장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왔고,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줄푸세 공약’을 설계했을 정도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야당의 평가는 엇갈렸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김동연ㆍ강경화 후보자, 장하성 내정자 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동연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인물”이라며 “해당 보고서는 1100조원에 이르는 재원마련 제시 없는 공허한 청사진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당시 경제는 부동산 가격 폭등, 세금폭탄, 소득 불평등 심화 등 참담한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강경화 후보자 장녀의 이중국적과 위장전입에 대해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었는데 벌써 인사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광두 부의장 대해선 “전형적인 캠프 보은 인사다. 문 대통령이 비판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줄푸세 정책을 만든 사람”이라고 했고, 장하성 정책실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정책실장까지 반재벌 인사로 내정해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반면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제라인 인선은 경제민주화의 실천과 안정적 국정운영을 조화시키려 한 점이 돋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정의당은 “개혁기조, 내각은 전문성을 중시한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호평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균형과 통합을 중시하고 경륜, 능력, 지역안배까지 고루 갖춘 인사”라고 논평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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