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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층 취재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32호 30면

중앙SUNDAY 제531호의 상당 부분은 탄핵 정국을 거쳐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일반 국민과 전문가들의 기대와 바람, 조언을 전하는 데 할애됐다.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한 장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적절한 지면안배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 우리 국민이 가장 답답함을 느꼈던 점 중의 하나는 소통의 부재, 공감의 결여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그런 만큼 언론이 일반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이에 화답하기 위한 행보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러한 답답함이 어느 정도 풀리는 느낌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우선과제와 전문가들의 우선순위를 비교 분석한 10면 기사 역시 지금 현재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수준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중앙SUNDAY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주기를 바란다.

2면과 4면에 소개된 정부 대표단의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참석 관련 기사도 무척 흥미로웠다. 본 기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사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으며, 그 거대한 규모와 세계의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중국의 야심에 기가 질리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필요한 것과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 그리고 줄 수 있는 것 간의 타이밍과 균형추이다. 이 포럼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가 중국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협상의 레버리지를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내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의 말미에 언급된 중국이 극복해야 할 여러 난관들에서 단서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4면은 강남지역의 기업생태계가 스타트업 업체들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현상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중심지역 중 하나인 강남이 그 활력을 잃지 않고 새로운 변화에 발맞추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회자되는 근래에 창업을 위한 여러 기회와 편의에 대한 정보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정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창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연재됐으면 좋겠다.

먼지가 자욱한 3월과 4월을 보낸 터라 21면과 27면에서 소개된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의 역사와 그 원인을 다룬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재앙에 가까운 미세먼지 피해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믿을 만한 정보가 장기적인 문제 해결의 출발점인 만큼, 그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취재를 기대해 본다.

설지혜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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