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감독 "이승우, 공간 장악력 대단한 선수"

중앙일보

입력

만주 디알로 기니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 전주=송지훈 기자

만주 디알로 기니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 전주=송지훈 기자

38년 만에 다시 밟은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무대의 벽은 높았다.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최국 한국과의 U-20월드컵 개막전에서 전반 36분 한국 공격 에이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에게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임민혁(서울), 백승호(바르셀로나B)에게 두 골을 더 내줘 0-3으로 졌다. 기니는 지난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U-20월드컵의 전신)에 참가한 이후 38년 만에 다시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압도적인 체격조건과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지만, 19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무득점에 그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만주 디알로 기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이승우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등번호 10번(이승우)은 대단한 선수였다"면서 "혼자서 20~30m 정도의 공간을 장악할 수 있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시차와 기온 등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다음은 디알로 감독 일문일답. 전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실력을 충분히 보여준 한국과 달리 기니 선수들은 열정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열정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키웠다. 우리가 한국에 도착한지 사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전반에 선수들이 체력 안배를 하지 않고 많이 뛰는 모습이었는데.
"한국이 우리나라(기니)와는 시차가 워낙 큰 나라고, 기후 조건도 우리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들었다."

-한국팀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 선수들간 호흡이 훌륭하고 조직력도 우수한 팀이어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이 욕심을 부리는 모습도 보였는데.
"한국에 비해 조직력이 부족했던 것은 인정한다. 이 부분에 대해 내일 훈련부터 우리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주문할 예정이다. 모든 선수들이 시차때문에 너무 피곤해해서 지시한 전술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것 같다."

-한국 등번호 10번 선수(이승우)에 대한 평가는.
"실력이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20~30m 정도의 공간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조 3위를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남은 두 경기에 대한 준비는.
"0-3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만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잉글랜드가 대승을 거둬 부담이 큰 건 사실이지만, 남은 기간 동안 훈련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이 잉글랜드보다 강한 것 같은데, 잉글랜드전을 어떻게
"잉글랜드가 우수한 팀인 것은 인정한다. 우리 선수들이 생리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잉글랜드의 경기를 면밀히 분석해 대비할 생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