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색상- 레이스를 조화롭게 코디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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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보울 MVP 하인스 워드가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식축구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던 그의 인생을 한국인 어머니의 눈물이 영광의 터치다운으로 이끈 것이다. 지구 온난화 탓인가. 올 겨울날씨가 딱 미식축구공이다.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오리털 파카를 입을라 치면 24시간도 채 못가 울 코트 한겹 달랑 걸쳐도 대낮엔 땀이 밸 정도다.

하지만 날씨는 갈지자걸음해도 패션계는 이미 봄맞이 터치다운을 위한 준비로 발빠르게 달리고 있다.

브랜드들은 겨울제품 세일과 더불어 봄기운 물씬한 하늘거리는 원피스.블라우스들로 부스의 다른 한 켠을 꾸미고 있다. 패션매장의 봄은 이렇게 늘 계절을 앞서 달려오곤 한다.

지난 가을.겨울에 블랙의 향연으로 무겁고 다소 칙칙했던 분위기가 봄날의 햇살처럼 화사해지고 있다. '컬러 & 러브'가 컨셉트로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정장용 수트조차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이트'와 '레이스'. 매년 그렇듯 올 봄.여름에도 역시 막강한 힘으로 패션계를 지배할 기세다. 화이트의 다양한 행진은 시폰.코튼을 소재로 화려한 레이스와 어우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돌체 앤 가바나.마이클 코스.팬디 그리고 멋쟁이들의 우상인 클로에조차 소녀풍의 레이스 드레스를 선보였다.

레이스의 고유 이미지는 '로맨틱.소녀스러움'이지만 올 봄.여름엔 다양한 스타일로 진화할 예정이다. 돌체 앤 가바나.클로에 광고가 예견하듯도 레이스 차림의 모델들이 강렬한 이미지로 시선을 빨아들인다.

화이트와 레이스의 매치 외에 컬러풀한 프린트, 여름 단골 아이템 마린 룩, 우아한 분위기의 수트, 변형된 화이트 셔츠 등 팔색조 스타일이 여성들의 패션 오감을 짜릿하게 자극할 것이다. 이제 어둠을 벗고 밝음을 입어 보자.

◇박혜라=패션 스타일리스트로, 현재 J.J매거진 스타일 디렉터와 브랜드 H.R 디자이너, 홍보 대행사 '청'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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