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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쓸만하군' 올해 FA 선수 성적표 들춰보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 정도면 참 돈을 잘 썼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1위를 달리는 데에는 올해 거액을 주고 계약한 FA(자유계약) 선수들의 활약이 크다.

KIA 투타 에이스 양현종-최형우, 최고의 계약 #'150억원의 사나이' 롯데 이대호는 타격 1위

FA 100억원 시대를 연 KIA 외야수 최형우는 17일까지 40경기에서 타율 0.352(5위), 10홈런(4위), 31타점(1위), OPS(출루율+장타율) 1.147(1위)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서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9회 초 동점 홈런을 치고, 연장 11회 초에는 결승 홈런을 날리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전이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KIA 최형우가 6회초 2사 1루때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4.23/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전이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KIA 최형우가 6회초 2사 1루때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4.23/

해외 진출을 놓고 고민했지만 KIA를 선택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도 활약하고 있다. 8경기에서 54와3분의1이닝을 던지며 7승(1위), 평균자책점 2.15(6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었던 왼손투수 양현종(28)이 친정팀인 프로야구 KIA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올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었던 왼손투수 양현종(28)이 친정팀인 프로야구 KIA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둘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나란히 투·타 1위를 달리고 있다. 16일 스탯티즌 기준으로 양현종은 2.57, 최형우는 2.31이다. 대체선수에 비해 두 선수가 팀에 약 5승을 챙겨줬다는 뜻이다.

역대 FA 사상 최고액(150억원)을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율 0.387(1위), 9홈런(5위), 25타점(11위), 출루율 0.475(1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호의 WAR는 2.20으로 대체선수에 비해 약 2승을 팀에 안겨줬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전이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KIA 최형우가 6회초 2사 1루때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4.23/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전이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KIA 최형우가 6회초 2사 1루때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4.23/

 무엇보다도 이대호의 마케팅 효과가 크다. 롯데는 17일 현재 홈·원정경기를 합친 관중 수가 10개 팀 중 2위(33만4131명)다. 또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이 지난 3월말부터 판매중인 ‘가을야구 정기예금(롯데가 우승하면 4.141 우대이율 지급)'이 출시 한 달여 만에 총 한도 3000억원을 모두 소진됐다. 이대호 효과로 롯데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년에 비해 20여일 정도 빨리 가을야구 정기예금이 완판 됐다는 후문이다.

차우찬

차우찬

투수 FA 중 역대 최고액(95억원)을 기록한 LG 왼손투수 차우찬은 8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4승2패, 평균자책점은 2.36(8위)을 기록하고 있다. WAR은 1.35에 해당한다. 좌완 토종 에이스가 없었던 LG 마운드에 기쁨이 되고 있다.

거액의 FA 계약을 맺었지만 부상으로 신음하는 선수들도 있다. 삼성 언더핸드 투수 우규민은 왼쪽 무릎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6경기 나와 2패만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5.79다. WAR는 올해 FA 선수 중 가장 낮은 -0.47로 팀에 1승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SK·4년 85억원)은 지난 1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내년 시즌에나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봉중근(LG·2년 15억원)은 개막 전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걸린 담 증세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에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 특정 선수가 보통 선수(쉽게 대체할 수 있는 선수)에 비해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계산한 값이다. WAR 1은 대체선수에 비해 팀의 1승을 더 생산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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