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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변덕날씨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올겨울은 이상기상이 없는 전형적인 겨울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겨울날씨의 특징인 삼한사온이 금년에는 제대로 나타나리라는 예상이다.
중앙기상대의 장기예보를 중심으로 올겨울 날씨를 분석해 본다. 기상대가 극심한 추위로 내다보지 않는 이유는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배치 때문.
금년에는 기류의 이동이 남북의 순환보다는 동서의 흐름이 지배적일 것으로 기상대는 분석했다. 혹한을 몰고오는 북→남의 북서풍보다는 상대적으로 온난한 서→동의 기압이동이 잦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나라는 대륙성고기압(시베리아) 의 영향으로 북서 계절풍이 강해지면 삼한에 해당하는 추운 날씨가 되고, 이 고기압이 중국 화북지방으로 내려와 따뜻한 공기와 접촉해 이동성 고기압이 되어 우리나라로 접근하면 사온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금년은 한난이 교차하는 날씨가 비교적 자주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삼한사온이 3일 동안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것보다는 기온이 대략 7일을 주기로 변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기상전문가의 풀이다.
그동안 겨울철 날씨는 심한 변덕을 부려 혹한과 난동이 자주 나타나 삼한사온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었다. 기상대는 금년 날씨는 주기적 변화가 잘 나타나는 평균형 겨울을 전망하고 있다.
또한 장기 기상변화와 관계있는 북극기단도 올해는 4∼5파형으로 혹한의 조짐이 없다.
북극기단이 2∼3파형이 되어 이 한기가 밑으로 내려와 장기간 머물면 혹한이 나타난다. 반면 4∼5파형이 되면 한기의 남하가 심하지않아 기상은 예년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열대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2∼3도 높아지는 엘니뇨현상을 보아도 큰 추위는 없을것 같다. 금년은 엘니뇨가 강하지는 않지만 나타난 해였다. 동아시아는 엘니뇨가 있을 경우 겨울철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기상대는 올 겨울날씨를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보고있다.
서울의 경우 87년1월 평균기온은 영하3도로 예년보다 0.5도가 높았고 2월에도 예년기온보다 1도가 높았다.

<다음은 월별 기상전망.>
-12월
기온은 중순이후 평균보다 낮아져 추위를 많이 느끼겠다. 눈은 많지 않을것으로 예상되며 화이트 크리스머스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서해안과 도서지방은 눈이 자주 온다.
-88년1월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고 두세차례 추위가 있겠다.
하순에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 1년중 가장 추워야할때 기온이 높아 오히려 추위를 덜 느끼게된다.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할 듯. 건조한 공기의 유입이 순조로와 큰 눈은 없을것 같다.
-2월
기온은 중순까지는 예년보다 1∼2도 높아 추위가 일찍 물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하순부터 다시 기온이 떨어지겠다.
중순이후 간간이 많은 눈이 내려 강수량은 평균치를 넘을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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