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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따라잡기] 연출팀·아티스트·광고주와 행사 조율 … 소통이 핵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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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CJ E&M 컨벤션사업팀 한승환씨

방송·영화·음악·공연·전시…. ‘문화 콘텐트’라는 범주에 포함된 다양한 사업 영역이다. 문화 콘텐트 기획은 대중을 대상으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영역이다 보니 화려해 보인다. 취업 준비생 입장에선 현실을 잘 모른다면 그 화려함에만 매혹되기에 십상이다.

K푸드·K뷰티 소개하는 행사 맡아 #석 달 전부터 관계자들과 의견조율 #참가한 관객 동선까지 꼼꼼히 살펴

하지만 화려함 뒤에는 수많은 회의와 협업,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콘텐트를 즐기는 관객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입장에서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승환씨는 아시아·북미·남미 등 세계 곳곳을 돌며 한국 문화 콘텐트를 알린다. [사진 CJ E&M]

한승환씨는 아시아·북미·남미 등 세계 곳곳을 돌며 한국 문화 콘텐트를 알린다. [사진 CJ E&M]

CJ E&M 음악콘텐츠 부문 컨벤션사업팀에서 일하는 한승환(26) 씨의 업무를 들여다보자. 한 씨를 비롯한 컨벤션사업팀에선 19~21일 일본 지바(千葉)현에서 열리는 한류 문화 행사인 ‘케이콘(KCON)’의 막바지 준비를 하느라 한창 바쁘다. 한 씨의 주요 업무는 케이콘 공연장 옆에 마련된 컨벤션 공간을 한류 전시장으로 꾸미는 일이다. 텅 비어있던 공간에 K 푸드·K뷰티·K패션 등을 소개하는 부스를 배치하고 관람객 동선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이미 3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

한 씨는 “연출팀, 아티스트, 광고주, 그리고 관련 업체들과 회의하고 조율하면서 협업해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행사를 만드는 것이 업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한 씨는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는다. 한 씨는 “회사 내부 유관 부서뿐 아니라 국내·외 외부 업체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많기 때문에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 프로젝트의 수익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 능력과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도 문화 콘텐트 기획자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다.

한 씨는 평소에도 시간만 나면 국내외 음악 페스티벌 같은 각종 공연 영상을 모바일을 통해 찾아본다. 각 행사의 장단점과 특징을 공연 영상을 토대로 나름대로 분석해 보는 습관이 있어서다.

타 행사 벤치마킹을 위해 업무 노트에 분석한 내용을 따로 정리를 해 둔다. 한 씨는 “문화 콘텐트는 어떤 분야보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는 것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화 콘텐트가 해외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해외 출장이 잦다. 해외 업체와 함께 일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외국어 능력도 요구된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능력도 도움이 된다.

문화 콘텐트 기획자에게 반짝이는 아이디어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각종 계약과 예산 집행 같은 실무도 문화 콘텐트 기획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시장 분석 후 예산과 제작 인력 계획을 세우고 제작 단계 별로 예산을 집행하는 일, 그리고 콘텐트 기획서를 제안하고 발표하는 것도 모두 문화 콘텐트 기획자의 역할이라 꼼꼼함과 실행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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