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흥행? 엘롯기 덕분!

중앙일보

입력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전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수 많은 야구 팬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5.05/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전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수 많은 야구 팬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5.05/

프로야구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러 악재속에서도 지난해보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흥행 구단 '엘롯기(LG·롯데·KIA)'의 선전 덕분이다.

프로야구는 지난 15일까지 정규시즌 일정의 26%인 185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총 229만319명의 관중(한 경기 평균 1만2380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총 833만9557명, 한 경기 평균 1만1583명)기록을 올시즌 뛰어넘을 전망이다.

올 시즌 개막 3연전(3월 31일~4월 2일) 관중은 지난해(1만5536명)보다 16.3% 줄어든 1만2996명에 그쳤다. 그러나 추위가 가시자마자 관중수가 빠르게 늘었다. 지난달 22일 누적 관중 100만 명을 넘어선 뒤 지난 10일 200만 명에 도달하기까지는 18일 밖에 걸리지 않아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도 야구 열기를 덮지 못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올시즌 프로야구 흥행 전망은 어두웠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부진으로 야구 팬들이 크게 실망했던 탓이다. 더구나 조기 대선(5월)이라는 변수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한화 구단은 이례적으로 지난해보다 관중 목표를 낮게 잡았다. 박찬혁 한화 마케팅팀장은 "불황이 길어져 가족 나들이가 줄어드는 것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엘롯기'의 선전이 모든 악재를 이겨내고 있다. LG는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29만6509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한 경기 평균 1만7441명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프로야구 최고 흥행 대목인 어린이날 3연전(5월 5~7일)이 두산 홈 경기로 치러졌지만 LG의 관중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LG는 창단 후 최다인 개막 6연승으로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한 번도 3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팬들을 흥분시켰다. LG는 15일 현재 23승14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흥행 1위(1만6339명) 두산은 초반 부진 탓에 관중 3위에 머물고 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전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치어리더가 애니메이션 캐릭터 복장을 한 채 화려한 율동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5.05/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전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치어리더가 애니메이션 캐릭터 복장을 한 채 화려한 율동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5.05/

KIA 홈 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열기도 대단하다. 평균 관중수(1만3610명)가 지난해(1만743명)보다 26.7% 증가했고, 2만500개 관중석을 다 채운 경기도 두차례나 됐다. 전국구 인기 구단인 KIA 팬들의 티켓파워는 원정경기에서 드러난다. KIA의 원정 경기 평균 관중은 1만7648명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지난 주말 인천 3연전에선 총 6만9233명이 몰려들었는데, 이 중에는 홈팀 SK를 응원하는 팬들 못지 않은 수의 KIA팬들이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를 영입하며 화력을 더한 KIA는 시즌 초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롯데는 홈과 원정을 합친 관중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를 대표하는 스타 이대호(35)가 미국에서 복귀하면서 팬들의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롯데는 중위권 싸움에서 밀리면서 9위로 떨어진 상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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