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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公 "도로점거 시위 자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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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각계각층이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툭하면 점거하는 고속도로는 바로 시어머니에게 역정난 며느리한테 배때기를 걷어차이는 개 신세가 됐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인터넷 홈페이지(www.freeway.co.kr)를 통해 지난 14일부터 '고속도로 점거!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라는 호소문을 게재하고 있다.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원전센터)에 반대하는 전북 부안 주민들이 지난 13일 서해안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 최근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집단 점거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17일에도 부안 주민 2백여명이 호남.서해안고속도로에 차량으로 진입, 서행운전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6월 20일에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7월 18일에는 국가유공자 대우를 요구하는 베트남 파병 군인들이 고속도로에서 시위를 벌였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다수의 국민이 불편을 겪게 되며 경제도 엉망이 된다"면서 "아무리 훌륭한 대의명분을 내세우더라도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도로를 마비시켜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는 '며느리에게 걷어차이는 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혈맥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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