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세계백화점 건립 무기한 연기…새 정부 의식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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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추진하던 부천 상동 영상복합단지 내 백화점 건립 계획이 연기됐다. (※이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입니다.)[중앙포토]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던 부천 상동 영상복합단지 내 백화점 건립 계획이 연기됐다. (※이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입니다.)[중앙포토]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던 부천 상동 영상복합단지 내 백화점 건립 계획이 갑자기 무기한 연기됐다.

14일 신세계와 부천시에 따르면 양측은 애초 12일 맺기로 한 경기 부천시 상동 영상복합단지 부지 매매계약을 연기했다. 매매 계약 연기는 이번이 4번째다.

부천 신세계백화점 예정지와 인접한 인천시 부평구 상인들의 반발 등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업계에선 ‘골목상권ㆍ소상공인 보호’를 내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쉽사리 대기업 백화점을 들일 수 있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 일대를 방문해 백화점 건립에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있어, 그들의  공감을 얻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세계의 연기 요청 이유는 새 정부가 출범한 상태에서 바로 계약을 체결하면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통령까지 반대한 사안이라 지자체나 기업이 사업을 강행하기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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