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집무실서 고별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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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장례행렬은 하오1시50분 용인자연농원내 호암미술관 앞뜰에 도착, 독경과 「베토벤」의 장송곡 주악속에 묘지까지 운구됐고 유가족·내빈·삼성임직원등 1천여명이 뒤를 이었다.
호암미술관옆 나지막한 양지바른 언덕에 위치한 고인의 묘소에는 60여개의 만장과 수백개의 조화가 놓여있었으며 하관식은 산신제에 이어 하관→헌화→헌토→평토 및 평토제의 순으로 3시간동안 엄수됐다.
고 이회장의 조문객이 일본정계·재계에서 크게 몰려 비행기좌석을 구할수 없게 되자 JAL측은 특별기로 DC-10 대형기를 운행시키기도.
이 특별기로 22일 하오3시10분 일본상공회의소 「세지마」 특별고문, IHI사 「이나바」사장, 미놀타 「와즈미」사장, 다이어먼드잡지사 「쓰보우치」회장등 1백87명의 조문단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경제인 별세에 현직미국대통령이 애도 메서지를 보내온 것이나 한국인동창생의 죽음을 애도해 대학(미 보스턴대)에서 반기를 게양한 것등은 모두 처음 있는 일로 새로운 화제.
또 일본의 「다케시타」 현수상과 「나카소네」 전수상이 모두 조전을 보내온 것도 이례적인 일.
삼성그룹은 이태원빈소이외에도 서울 3개소, 지방 13개소, 해외 37개소등 모두 54개의 분향소를 별도로 설치했는데 22일까지 15만명의 삼성그룹 임직원을 제외한 조문객수가 총 12만3천여명에 각계에서 보내온 조화도 1천4백10개에 달했다.
특히 이태원동 자택빈소에는 최규하전대통령을 비롯, 전·현직 3부요인과 정계·경제계·언론계·학계·문화예술계등 국내 주요인사 대부분이 분향했다.
이밖에 국내외에서 저명인사들의 조전도 1천93통이나 됐는데 해외에서는 미주지역 82통, 일본 3백20통, 유럽 43통이 답지, 그중에는 미국시티뱅크 「존·리드」 회장, 체이스 맨해턴「부처」 회장, 맥도널 더글러스항공사 「맥도널」 회장, 일본경제단체 연합회 「사이트·에이시로」회장, 미쓰이상사 「야히로·도시쿠니」회장, 미쓰비시상사 「미무라·요헤이」 회장, 마루베니상사 「가쓰오·마루나」 회장, 도요타자동차 「도요다·에이지」 회장, 노무라증권 「다부키」 회장, 야마이치증권 「우에타니·히사미쓰」회장등 재계인사, 미국보스턴대학 「존·실버」총장, 일본동해대학 「오노·가쓰마사」 교수등 학계인사, 그리고 일본경제신문 「모리타·고」 사장, 일본TV방송국 「고바야시·요소지」 회장등 언론인들이 포함돼있어 고인의 지명도가 어느 정도인가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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